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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조가치 秘法 중국 유출 막았다

90조원대 규모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국가핵심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기 직전 경찰의 수사로 차단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5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대형 아몰레드 TV 제조기술’을 빼돌린 경쟁업체 대기업 임원 등 11명을 검거, 이중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기술은 LE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스스로 빛을 내며 응답속도가 1천배 이상 빨라 잔상없이 자연색을 재현할 수 있다.

또 아몰레드 패널의 공정이 소형 제품에서 벗어나 대형 제품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이다.

이들 기술을 위해 SMD사는 4년간 500여명의 연구원을 동원해 1조1천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개발했으며, 시장 선점 효과가 90조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 경쟁사의 금품제공과 ‘임원급 대우’ 조건에 연구원들은 힘없이 무너졌다.

특히 연구를 주도했던 A(46)씨는 퇴직후 경쟁사에서 1억9천만원을 받은 후 임원급 대우를 해 주지 않자 중국으로 기술을 빼돌리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혀 충격을 주고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SMD의 비밀자료를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에 제공했으나 임원으로 입사하는 것이 무산되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SMD에서 대형 아몰레드 TV의 핵심공정인 SMS(Small Mask Scanning) 기술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던 전문가로 알려졌다.

SMD 연구원들이 별다른 통제없이 핵심기술을 경쟁사에 넘겨줬듯이 기업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부 보안체계 구축에 전력을 다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SMD 전현직 연구원들을 조직적으로 영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업체간 인력 이동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기술유출은 억울하다”면서 “이번 기술과 관련없는 방식으로 TV를 개발, 경쟁사의 기술정보를 필요로 하지 않고 정보를 입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기술유출은 해당 기업과 관련 산업을 와해시키고 국가 경제를 좀먹는 중대한 범죄”라며 “범 국가적으로 정교한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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