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홈팬들 앞에서 반드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프로배구 챔프전에서 내리 2연패를 당하며 궁지에 몰린 인천 대한항공이 11일 오후 7시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대전 삼성화재를 상대로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 홈경기를 펼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챔프전(7전4선승제) 맞대결에서 삼성화재에 4전 전패로 물러섰던 아쉬운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삼성화재를 상대로 4승2패의 우위를 보이며 자신감을 가졌던 대한항공이 챔프전 2연패로 벼랑 끝으로 몰린 데에는 ‘코트의 사령관’ 세터 한선수의 부진이 크다.
한선수는 지난 1차전에서 42%의 부진한 세트성공률을 보이며 마틴-김학민 쌍포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고 이영택, 진상헌 등 센터진의 속공 루트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바로 다음날 이어진 2차전에서도 2세트까지 30%대의 세트성공률로 난조를 보인 한선수는 결국 백업 세터 황동일과 교체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55%의 세트성공률을 보인 한선수의 챔프전 부진은 ‘세터 놀음’인 배구에서 대한항공 공격라인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토종거포 김학민은 김학민은 챔프전에서 절반도 안되는 41.67%의 성공률로 정규리그 국내파 공격 1위(55.10%)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센터 진상헌과 이영택도 각각 30.00%, 23.81%의 저조한 속공 성공률로 상대 센터 지태환(71.43%)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대한항공이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는 일이다.
특히 3차전은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어 자신있는 경기를 이끌어 낸다면 반전의 여지는 얼마든지 남아있다.
대한항공이 부진을 씻고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을 것인지 삼성화재가 대망의 5연패를 달성할 것인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