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건립을 둘러싼 찬반 주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철민 안산시장을 비롯한 행정, 기획경제, 주민복지 등 주요부서 국장 5명을 포함한 10명의 집행부 관계자들이 별도의 예산을 들여 시의회 워크숍을 방문해 ‘민심은 외면하고 높은 분께 얼굴도장 찍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낳고 있다.
13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21명 의원 전원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지난 1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합동 워크숍을 갖고 있다.
이어 김 시장 일행 10여명은 12일 오후 시의원과의 만찬과 벤치마킹 등을 이유로 시의회 워크숍에 합류했다.
김 시장 일행이 출발한 이날 오후 2시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추모공원 조성에 찬성하는 안산장사문화개선시민협의회(장개협)의 발대식을 저지하려는 화장터반대투쟁위원회 주민 120여명이 오물 투척과 단상 점거 등으로 맞서 민-민 갈등은 일촉즉발의 험악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김 시장 일행은 장개협 출범식은 순수 민간 중심의 행사라며 시민들의 대립과 갈등은 외면한 채 오후 4시 비행기로 제주로 출발했다.
김 시장 일행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장개협이 민간에 의해 구성됐다고는 하지만 구성원 면면을 보면 추모공원추진위원회 위원 중심이다. 이는 추모공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만든 단체임이 엿보인다”며 “반대 주민들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지도 못하고, 장개협 출범식도 방관한 시는 민-민 갈등 조장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공직사회도 “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워크숍을 실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민들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포함한 국장급 간부들이 대거 시의원과의 만찬을 위해 제주도까지 달려간 갔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얼굴도장 찍기’로 비춰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매년 시의회와 간담회를 가져왔다”며 “이번 제주도 방문도 그 일환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