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대표로 한 경제협력투자단이 28일(현지시각) 카타르에서의 투자유치 설명회를 끝으로 5박7일간의 러시아·카타르 방문일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러시아·카타르에 대한 첫 투자유치 순방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러시아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을 이용해 도내 중소기업을 살리는 기술협력 협약을 끌어냈고, 카타르에서는 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식물공장을 중동에 수출할 길을 열었다.
도는 우선 러시아에서 ‘러시아의 MIT’로 알려진 모스크바 소재 바우만 공과대학, 우랄연방대학과 정보기술(IT)·공학 등 분야의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도내 기업이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내용의 기술협력 협약을 맺었다.
또 러시아 GDP의 23%를 차지하고, 공기업 439개를 통합관리하는 국영기업인 러시아기술공사와 기술투자협약을 전격 체결했다. 이는 최초 논의를 거쳐 3~여년을 경과하는 기존과는 달리 김 지사의 순발력과 현장대응력 속에 단 한차례의 면담을 통해 속전속결로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 83개 지역 중 7번째로 투자환경이 좋은 대표 산업지역 스베르들롭스크주와는 ‘경제우호협약 MOU’를 맺어 경제통상, 과학기술, 문화교류에 적극 협력키로 약속했다.
특히 러시아 최대 전자조달기관인 UEMP(United Electronic Market Place)와 체결한 협약은 도내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시적으로는 티타늄 분야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러시아 국영기업 VSMPO-아비스마사와 국내기업 율촌이 내년 중 각각 1천만 달러씩 투자해 평택 포승산업단지에 합작투자공장을 건립, 원자력발전소·석유화학플랜트·자동차경량화 티타늄 소재 등 완제품 개발·생산에 돌입하게 됐다.
아비스마사와 율촌 간 협약은 러시아 국영기업의 첨단기술과 한국 중소기업의 마케팅 및 제조능력이 결합한 첫 사례로 꼽히게 됐다.
이 같은 성과는 그동안 도가 투자유치를 끌어내고자 공을 들인 미국·유럽이 경제위기를 겪음에 따라 원천기술, 자원, 투자자금을 갖춘 신흥국인 러시아로 눈을 돌린 경기도 투자유치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러시아 국영기업·대학, 주정부와의 협약체결이 당장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도내 기업이 러시아에 진출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는 이 목적을 달성하고자 러시아·카타르방문에 수출에 목마른 도내 유망 중소기업 10여개사를 동행, 러시아가 추구하는 원천기술 상용화에 도내 기업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김문수 지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품 개발 등 상용화를 제대로 못하는 러시아와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이 필요한 도내 기업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산유국으로 현재 부를 누리지만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카타르에 식량산업과 녹색성장산업 등 도내 관련기업 진출의 물꼬를 튼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통상과 교류를 강화하고자 러시아투자유치전담팀을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