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서울 강남으로의 출퇴근 시간이 최대 5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기술본부 본부장은 30일 ‘광역급행철도와 통근통행 양극화 해소’란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의 통근통행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선 광역급행철도와 같은 혁신적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통근시간은 평균 50분 이상으로 OECD 23개국(평균 38분)가 중 22위에 머물렀다.
특히 수도권 근로자 중 절반에 가까운 49.6%가 서울에서 근무, 4명 중 1명인 260만명이 1시간 이상 장거리 통근을 하고 있었으며 최근 10년간 장거리 통근자가 77만명 증가했다.
또 경기·인천에서 서울 통근자 124만명, 서울에서 거주지 이외지역 통근자 271만명 등 총 396만명이 날마다 통근 전쟁을 치르고 있다.
통근에 소요되는 시간은 도내 거주자는 전철 72분·버스 78분, 인천 거주자는 전철 84분·버스 81분, 서울 외곽지역인 노원구와 중랑구 거주자는 전철 66분·버스74분 등이었다.
이는 일자리가 서울에 집중된 반면 주택가격은 주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은 근로자들이 서울외곽지역과 경기·인천에 거주하면서 통근통행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본부장은 통근통행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GTX 개통을 꼽았다.
반면 기존 철도노선을 확대하는 것은 투자비 과다, 운행시간 단축효과 미미, 완행열차 대기시간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해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킨텍스~동탄(46.2㎞), 송도~청량리(48.7㎞), 회룡~금정(45.8㎞) 등의 GTX 노선이 완공되면 서울 강남역 기준 주변도시 거주자 통근시간이 최대 5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의정부의 경우 기존 72분에서 26분으로, 동탄은 73분에서 32분으로, 송도는 97분에서 56분으로, 일산은 81분에서 32분으로 통근시간이 줄어든다.
또 서울시청역을 기준으로는 일산 60분→24분, 동탄 74분→34분, 송도 80분→37분으로 각각 감소한다.
이 본부장은 “장거리 통행통근 양극화는 사회경제구조에서 기인해 국민의 삶의 질을 악화시킨다”며 “GTX가 토건사업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통행통근 양극화 해결, 도시경쟁력 제고, 경제활동 활성화 촉진 등 도시발전에 기여한다는 인식의 확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