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발연구원이 연구원 설립 및 운영조례까지 위반하면서 ‘초빙연구원제’를 극우 정치인들의 용돈벌이 수단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은 좌승희 경기연 이사장에 대한 사퇴론도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기획위원회 임병택(민·시흥) 의원은 9일 경기개발연구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해 7월 ‘경기연 설립 및 운영 조례’를 개정, 경기연의 연구 범위를 도와 도의회, 시·군 현안으로 한정했다”며 “그러나 조례 개정 후에도 극우사상의 대표적 인물 및 비리 등 문제된 인사를 초빙연구원으로 채용, 조례를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초빙연구원은 연구과제 수행 등 필요한 경우 경기연 원장이 정원 외에 별도로 채용, 현재 20명이 활동 중이다.
임 의원은 이어 “이들 초빙연구원들의 연구실적이 극히 미미한데도 매달 400만원의 급여를 제공, 초빙연구원제가 정치인들의 용돈벌이로 전락하고 있다”며 홍순영 원장과 좌승희 이사장의 동반사퇴를 주장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초빙연구원 가운데 황성준(2011년 7월~올해 2월) 연구원의 경우 재임 중 극우매체인 ‘미래한국’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생계형 좌파, 사회주의 틀렸다며 펑펑 울었다’ 등의 극우적 강연과 칼럼을 정기적으로 게재했고, 지난달 임명된 서상목 연구원은 경기복지재단 이사장 재임 시 이사장직 사유화 및 부정한 예산 집행 등으로 물의를 빚은 인물로 이재광 초빙연구원의 주요 과제인 ‘경기도의 사회성과 연계채권(SIB) 활용방안’에 대한 공동연구만 진행하고 있다.
좌승희 이사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문제도 거론됐다.
배수문(민·과천) 의원은 “좌승희 이사장이 ‘경제민주화란 용어는 좌파들이나 쓰는 용어, 망국의 지름길’ 등 극보수주의 발언을 통해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홍순영 원장은 “거론된 인물들은 경기연과 본인의 성향이 맞지 않아 스스로 나가거나 능력을 인정받아 채용해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기된 분제를 당사자에게 가감없이 전달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삼(민·안산) 기획위원장은 이날 서상목 연구원과 홍순영 원장, 좌승희 이사장에 대한 거취문제를 언급하면서 오는 15일 진행될 기획위 종합감사에 서 연구원과 좌 이사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