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동기는 무엇입니까? 자신이 이 회사에 왜 입사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일반 기업에서 5명 내외 또는 개인별로 치뤄지는 전형적인 면접 장면에서 들을 수 있는 질문들이다.
딱딱한 분위기 속에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이 제출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늘어 놓고, 지원자들은 경직된 모습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을 기해 대답한다.
이 같은 전형적인 면접의 틀을 깨고,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오디션을 취업에 접목시킨 취업오디션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13일 오후 2시 수원에 위치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바이오 취업오디션’ 현장. 1차서류 전형에 합격한 63명의 응시자을 대상으로 인성면접에 이어 전공면접이 실시됐다.
하지만 일반적인 면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면접관과 지원자들의 질문과 답변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들이 스스로 연구, 분석한 실험결과를 토대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다.
10분간 진행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지원자들은 연구의 목적과 방식, 이를 통해 어떤 결과를 도출했고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단 10분만에 그동안 자신이 갈고닦은 모든 실력을 쏟아 내야 하는 셈이다.
면접관들 역시 통상적인 지원동기 등이 아닌 해당 전공분야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연구 결과에 대한 실용성, 상품으로서의 가치 등에 대한 질문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취업오디션은 바이오·제약 업계의 맞춤형 인재를 발굴하고, 기업 취업까지 연계해 대학(원)생의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KT&G생명과학, 동국제약, 켐온, 태준제약, 양지화학 등 바이오·제약분야 10개 기업의 연구소장들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해 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선발, 오디션 합격이 곧 취업으로 이어지게 되는 장점을 지녔다.
이를 위해 경기과기원은 지난달 24~26일 홈페이지(www.ggbc.or.kr)를 통해 생명과학·약학·화학·수의학 등 4개 분야의 응시자를 접수, 1차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13~14일 공개오디션을 개최 중이다.
도와 경기과기원은 지난해 처음 선보인 바이오 취업오디션이 관련 기업과 지원자들로 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취업오디션에 지원한 한 응시생은 “취업을 원하는 기업에 스스로 쌓아온 실력과 경험, 장점 등 자신을 직접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일반적인 면접보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과기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취업오디션을 보다 내실있게 운영, 학생들은 직장을 구하고 기업들은 맞춤형 인재를 찾아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