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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구속영장 청구...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초유의 사태’ 되나

수사개시 36일 만...첫 소환조사 후 곧바로 신병 확보 시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공천 개입·고가 선물 수수 등 혐의
김 여사 “전면 부인”…특검 “범죄 중대, 신병 확보 필요”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7일 전격 청구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일 수사 개시 이후 36일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수사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김 여사와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함께 구속될 경우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수감되는 사례가 된다.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후 1시 21분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전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내 특검 사무실에서 약 7시간 23분 동안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에게 적용된 혐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자본시장법 위반) ▲정치브로커 명태균 관련 공천 개입 의혹(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및 뇌물수수) ▲건진 법사를 통한 청탁 수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고가 장신구 재산신고 누락(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이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주요 혐의로 삼고, 김 여사가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관련 녹취록 및 정황 증거에 대해 “직접 증거는 아니다”라고 반박했으며, 일명 ‘7초 매매’로 불리는 이상 거래에 대해서도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특검은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보궐선거, 2024년 총선 당시 특정 인물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특검은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한 대가로 공천을 요구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으나, 김 여사 측은 “명 씨가 자의적으로 행동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건진 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통일교 측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김 여사는 “그라프 목걸이, 샤넬백 등 고가의 선물은 받은 적이 없으며, 삼(蔘) 종류는 체질상 먹지도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같은 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또다시 무산됐다. 이날 오전 7시 50분 특검은 서울구치소를 찾아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와 신체적 충돌 우려 등으로 9시 40분 철수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집행 이후 구치소 의무실로 이동했으며, 당뇨 합병증과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특검이 강제로 인치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의자에서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1일에도 체포 시도가 있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누워 거부한 바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인치해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연관된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특검은 재청구 혹은 불출석 상태에서의 기소도 검토 중이다.

 

김 여사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2일 오전 이뤄질 전망이다. 특검 측은 김 여사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뒤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공흥지구 개발 특혜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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