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도지사와 이재율 경제부지사, 실·국장급 간부들이 27일 버스와 전철·철도로 이어지는 ‘대중교통 투어’를 통한 현장 실·국장 회의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회의는 김 지사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지난 22일 버스 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하자 김 지사가 대중교통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나선 것.
김 지사와 간부들이 수원에서 철원 백마고지까지 왕복하면서 대중교통에 탑승한 시간만 버스 179분, 전철 167분, 경원선 108분 등 480여분에 달한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6시 수원세무서에서 간소한 복장으로 버스에 올라 10여분만에 수원역에 도착, 지하철 1호선에 올랐다.
이 전철에는 도가 심혈을 쏟고 있는 ‘민원전철 365’가 운영중이다. 김 지사는 태블릿PC를 이용한 행정서비스 운용과 함께 도내 우수 농축산물 전시대를 찾아 꼼꼼히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철 내에서 별도의 회의 공간을 마련치 않고 90분간 일반 승객과 어울려 대화를 나누며 이동한 김 지사 일행은 성북역에서 동두천행으로 갈아탄 뒤 의정부역에서 내렸다.
이어 의정부시 김정진 부시장의 현안 브리핑을 듣고, 경전철과의 환승체계를 점검한 뒤 동두천역으로 자리를 옮겨 백마고지역행 경원선으로 갈아탔다.
동두천역에서 경원선에 함께 오른 동두천시 임봉재 부시장은 백마고지역으로 향하면서 동두천중앙역세권 도로 확장에 따른 사업비 40억원의 지원을 김 지사에게 건의했고, 초성리역에서 탑승한 김규선 연천군수는 청산대전산업단지에 공업용 정수장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백마고지역을 둘러본 김 지사 일행은 동두천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회의에 참석한 통일교육원장과 연천군 학예연구사, 경기개발연구원 부원장과 통일 및 남북관계, 광역대중교통 정책 등을 논의했다.
이후 한국섬유소재연구소에서 김 지사와 유영숙 환경부장관·현삼식 양주시장·기업대표 간 ‘신천 맑은 물 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의정부역에서 노선버스를 타고 중앙선 구리역을 거쳐 수원역으로 돌아왔다.
수원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광역교통체계 회의가 이어졌다.
도 관계자는 “이날 현장 회의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해 교통정책에 반영할 것”이라며 “승객 입장에서 불편한 점을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회의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