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다문화가족의 자녀 10명 가운데 4명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미취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 다문화가족 자녀의 취학실태 및 증진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다문화가족 자녀의 취학률은 60.7%를 기록했다. 전체 학령기 자녀 1만7천93명 가운데 1만367명만 취학한 것이다.
이들의 낮은 취학률은 ▲학생 실태조사 자료 부적확성 ▲중도입국 자녀의 낮은 진학률 ▲한국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진학포기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차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초등학생 1만804명 가운데 70.0%인 7천555명, 중학교는 3천862명 중 1천968명(51.0%), 고등학교는 2천427명 중 844명(34.8%)이 각각 취학하는 등 상급학교로 갈수록 취학률이 낮았다.
지역별로는 가평군과 연천군이 100% 취학률을 보였지만 수원(49.7%), 시흥(46.4%)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명(54.8%), 부천(54.4%), 안양·과천(53.5%), 성남(53.3%) 등은 절반을 겨우 넘었다.
부모의 국적별 취학률은 일본·필리핀·몽골 국적 부모의 자녀는 모두 취학했으나 중국 조선족(25.9%), 중국 한족(50.1%), 베트남(59.2%) 국적 부모의 자녀 취학률이 크게 낮았다.
지난해 다문화가족 자녀는 16만8천583명으로 2007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국제결혼 증가 및 다문화가족 중도입국 자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결혼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3만건 이상을 기록했고, 중도입국 자녀도 2010년 3천468명에서 지난해 5천828명으로 68% 증가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박재규 연구위원은 다문화가족 자녀의 취학률을 높이기 위해선 대도시 지역에 한국어 및 한국사회 이해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대안교육과정 개설, 연령 및 학습능력 수준에 적합한 진학 및 학습기회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