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방법원(이하 지원)과 의정부지방검찰청(이하 지검)이 청사 이전에 나서면서 의정부시와 양주시, 포천시 등 3개 지자체간 ‘유치 러브콜’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의정부·양주·포천시 등에 따르면 지원은 현재의 부지가 협소해 지난 2006년 이전계획을 수립하면서 인접 지자체간에 의정부지원을 통해 법원행정처에 유치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유치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원 이전이 확정되면 지검도 함께 옮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환 미군기지 캠프 카일·시어즈에 행정타운을 조성하고 있는 의정부시는 지원·지검 부지를 조성원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3.3㎡당 450여만원으로 인근 일반부지의 700만원대에 비해 250만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편리한 교통여건·접근성을 바탕으로 도 북부청과 경기경찰청 북부청 등 행정기관이 둥지를 튼데다 도교육청 북부청도 들어설 예정이라는 강점을 앞세우고 있다.
양주시도 이달중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법조타운 유치에 뛰어들었다. 시는 주내읍 남방동 양주역 주변의 역세권을 개발, 2015년에 준공하겠다는 예정이다. 불곡산 자락에 위치한 법조타운 부지는 경원선 전철 양주역과 도보 5분거리로 역세권이 조성될 경우 3.3㎡당 200만원, 현재 원형지는 130만원에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재의 법원청사 부지와 의정부시 행정타운내 토지맞교환 방식으로 이전하더라도 토지비용만 300억원 이상의 추가비용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절반에 불과한 비용으로 부지공급이 가능하다는 비교우위 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사업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이전이 무산된 도소방재난본부 북부청 등의 이전예정기관을 상대로 한 ‘유치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포천시는 임야, 농지가 대부분이었던 내촌면 일대에서 최근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소흘읍 송우리 주변으로 유치 제안서를 지난해 10월 다시 제출했다.
시는 3.3㎡당 70만원으로 싼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데다 2017년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와 2019년 제2서울외곽순환도로 완공예정이고 지하철 연장 및 양주역까지의 셔틀버스 노선 개발 등 교통여건도 개선되고 있다며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청사 이전을 놓고 유치경쟁 속에 의정부지원의 신청사 이전사업은 2순위에 올라 아직 사업예산 마련이 불확실하고 우선순위 사업 등의 변수도 도사리고 있어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