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경기도의회가 31일 삼성전자가 도에 사고 발생 시각을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도의회 양근서(민·안산6) 의원이 공개한 사고 최초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도청 기후대기과에 28일 오후 2시42분 불산 저장탱크 가스캣 노후화로 불산이 누출돼 교체작업 중이며 현장 작업자 중 1명이 작업 완료 후 병원 후송 치료 중 사망했다고 신고했다.
문제는 최초보고서에 담긴 사고 일시가 27일 오후 1시가 아닌 28일 오전 6시라는 점으로, 도 담당자가 임의로 허위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면 삼성전자가 사고 일시를 허위보고 했다라는게 양 의원의 주장이다.
도는 해당 보고서를 화학사고시 국가비상대응시스템 매뉴얼에 따라 28일 환경부를 비롯해 한강유역환경청, 경기지방경찰청, 도소방본부 등 7개 상급기관 및 유관기관에 보고·전파했다.
양 의원은 “삼성은 은폐 기도와 허위 보고에 대해 정확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정인 환경국장은 “보고서는 신고접수내용과 현장조사활동 내용 등을 종합해 작성한 것으로 임의 작성된 것은 아니다”라며 “삼성의 허위보고 여부는 정확한 조사가 돼야만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의 주장과 함께 경찰의 조사결과 발표도 당초 삼성전자의 발표내용과 큰 차이를 보여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기경찰청·화성동부서 수사전담반은 이날 “확보한 사고 당일 CCTV 화면과 작업자들을 대조한 결과 보수작업은 1차 28일 00:13~03:21, 2차 04:36~04:44, 3차 04:45~07:45 3차례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 발표 내용은 “27일 오후 1시22분 최초 이상징후를 감지, 같은 날 오후 11시38분부터 STI서비스 작업자들이 수리작업을 했다”는 삼성전자의 그동안 발표 내용과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또 1~2차 보수작업을 끝내고 오전 6시쯤 현장정리까지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8라인 건물 외부에서 반도체 장비나 병원 의료기기 세척용으로 쓰이는 이소프로필알코올 2ℓ가 유출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