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연패의 수렁에 빠진 남자 프로배구 수원 KEPCO가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KEPCO는 설날인 지난 10일 신춘삼 감독을 경질하고 이재구 선임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KEPCO는 올 시즌 잔여경기를 이재구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게 됐다.
지난 시즌 KEPCO 지휘봉을 잡은 신춘삼 감독은 팀을 창단 이래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초 경기조작 파문으로 주전급 선수 4명이 영구 제명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신 감독은 새 얼굴을 여럿 영입해 전력을 새로 꾸렸으나 결국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올 시즌 1승21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긴 채 중도 퇴임하게 됐다.
KEPCO는 “최근 계속된 연패의 책임이 전적으로 신춘삼 감독에게 있지는 않지만 더는 배구팬과 KEPCO 직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없어 불가피하게 시즌 중 감독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게 됐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시즌이 끝난 뒤 지도자로서의 역량, 대외 이미지, 배구계 안팎의 평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KEPCO는 올해 5월 자유계약시장(FA)에서 우수 선수 확보에 나서는 등 배구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재구 감독대행은 한양대 출신으로 1983년부터 1988년까지 국가대표 선수를 지냈으며 이후 국가대표팀과 한양대 코치를 거쳐 지난해 7월부터 KEPCO 코치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