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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일자리 드라이브… 구직자 864명 목적지 도착

 

산업단지·대학·역광장 등 235회 방문
6600여명 탑승… 1만여건 상담·알선
中企 인력난 해소… 중개인 역할 톡톡

고령층·저학력층 접근성 높아 성과↑
지자체 취업지원사업의 성공모델 주목
95% “서비스 만족”, 58% “증차 필요”


1. 지난해 8월8일, 양주 덕정역에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가 들어섰다. 문을 연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왜소해 보이는 한 구직자가 “저기, 나이 많은 사람도 취직할 수 있나요”라고 머뭇거리면서 버스에 올랐다. 지체장애가 있는 구직자 오모(62)씨는 전자부품 업체에서 납땜 일을 한 경험이 있어 전자제품 생산직을 희망했다. 적지 않은 나이와 장애에도 불구하고 오씨의 취업 열정은 대단했다. 일자리버스 담당자는 온·오프라인으로 납땜 일을 할 수 있는 업체를 찾던 중, Y산업에서 때마침 납땜 직원을 구하고 있는 것을 찾아냈다. 하지만 나이 등으로 인해 연계가 불발이 될 찰라, 면접만이라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면서 결국 현재까지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있다.

2. 지난해 11월 안성시장을 방문한 일자리버스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김모(71)씨가 탑승했다. 젊은 시절 석탄공사에 입사한 뒤 현장 관리직으로 일해온 김씨는 퇴직 후 A토건에서 현장반장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이후 일자리를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70세가 넘은 나이로 구인업체의 문을 두드려봐도 문전박대가 일쑤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연으로 일자리버스를 찾은 김씨도 기쁜 소식을 들었다. 60세까지 채용예정이던 A물류센터에서 그동안의 경력과 경험을 인정해 채용을 한 것이다. 김씨는 “사실 취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하지 못했는데 일자리버스의 덕분에 기분좋게 취직을 할 수 있었다”며 “행복한 마음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생활밀착형 취업지원 정책인 ‘찾아가는 일자리버스’가 지난달 29일 운행 1년을 맞았다.

이 버스는 그동안 산업단지 30회, 대학 14회, 다중집합장소 115회, 아파트단지 76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도내 구석구석을 총 235회 방문했다.

구직자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업체에는 구직자들을 이어주는 중개인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90%가 넘는 서비스 만족도를 자랑한다.

그동안 일자리버스를 방문한 인원은 6천명을 웃돌고 있다. 도는 앞으로도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자 등을 위한 서비스 만족을 위해 일자리 버스를 새차로 교체하는 등 신속한 일자리 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 구직자 찾기에 첫 시동= 경기도는 지난해 3월29일 구인난과 구직난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를 출범했다.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구인난을 극심하게 겪고 있는 중소기업체와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통 받는 구직자들을 이어주는 취업알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는 최근 고용시장 동향이 기업은 인력이 없고 구직자들은 일할 곳이 없는 등 미스매칭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마련했다.

앉아서 구직자가 방문하기를 기다리기보다 직접 현장을 누비며 구직자와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연결해 주기 위해 일자리버스가 탄생하게 됐다.

도는 이날 일자리버스의 첫 방문지를 안산스마트허브로 정하고 성곡동 일원을 방문해 일자리 상담을 실시했다.

성곡동 일원은 근로자수 100인 미만 중소기업이 약 1천여개 정도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안산스마트허브 산업단지 내에서도 영세 제조업체가 많고 교통이 불편해 구인난이 심한 지역이다.

이에 일자리버스는 도가 추진하고 있는 ‘찾아가는 잡매칭 사업’과 연계해 안산스마트허브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에서 구인업체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 출범 1년만에 864명 취업 날개= 경기도의 생활밀착형 취업지원 정책인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를 통해 출범 1년만에 86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 1년간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산업단지, 대학, 역광장, 아파트단지, 재래시장 등 도내 구석구석을 운행(?)했다.

특히 산업단지 등 일자리 지원이 절실한 소외지역을 총 44회 방문해 상설면접 등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상대적으로 취업지원이 취약한 경기북부 지역도 64회 방문해 남·북부 지역간의 균형적인 취업지원에도 기여했다.

지난 1년간 일자리버스가 처리한 상담·알선 건수는 구인상담 199건, 구직상담 3천130건, 일자리센터 홍보 및 일자리 정보제공 3천269건, 알선 4천716건 등 총 1만1천314건이다.

일자리버스의 방문인원은 총 6천598명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구직을 신청한 3천130명중 86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하루 평균 28명이 방문해 3.7명이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취업에 성공한 864명은 생산직이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단순노무직 27%, 청소경비직 17%, 사무직 14% 점유하고 있어 일자리버스가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는 찾아가는 일자리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접근성을 꼽고 있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전문 지원기관보다는 버스에서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버스의 특징이 취업정보나 면접기회를 얻을 수 없는 고 연령대, 저학력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찾아가는 일자리버스 구직자의 49%가 50대 이상 연령층이었으며 고졸이하 저학력층 구직자도 67%로 나타나 지자체 취업지원 사업의 성공모델이 되고 있다.

■ 5% 부족한 서비스만족도= 경기도 ‘찾아가는 일자리버스’의 서비스 만족도가 9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찾아가는 일자리버스 이용객 2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용객 95%가 일자리버스 서비스에 만족했으며, 84%는 향후에도 일자리버스를 다시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찾아가는 일자리버스의 가장 인상깊은 점으로 담당직원의 친절한 응대(45%)를 꼽았고, 도내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가는 일자리 서비스 제공(35%)을 그 다음으로 선택했다.

일자리버스 운영 장소로 역 광장(31%)을 가장 선호했으며 이어 아파트단지(25%)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사항으로는 더욱 다양한 정보제공(43%), 사전홍보 강화(25%) 등을 꼽았다.

현재 1대에 그치고 있는 일자리버스의 증차에 대해는 응답자의 58%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올 상반기까지 운영 후 하반기에 그간의 운영평가 결과를 분석해 증차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5월 중에 일자리버스를 새 차로 교체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도는 이번 설문결과 개선사항으로 제기된 사항에 대해 적극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이용객 만족 수준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 타깃별 취업설명회 및 초청 리쿠르팅도 실시= 도는 생계형 일자리를 원하고 있는 경력단절여성, 고령층,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구직자들이 정보부족 등으로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가 일자리버스에서 상담을 통해 취업을 하고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큰 성과를 거둬가고 있다.

특히 대다수 취약계층들은 좌절감, 분노만큼이나 말 못할 사연들도 갖고 있어 단순한 취업상담 뿐만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들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야만 취업알선이 성공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구직자와 기업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학 및 산업단지 등 방문시에는 각 시·군과 협력하는 등 기업체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현장면접 등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신속하게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업과 구직자가 서로 만족할 수 있도록 접점을 찾을 계획이다.

이밖에 타깃별 구직자를 대상으로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콘텐츠기업 취업희망자를 대상으로 미니 취업설명회 개최와 병행해 주요업체 초청 리쿠르팅(recruiting)을 실시한다.

일자리버스 방문일정 등 문의는 경기일자리센터(☎031-8008-8683~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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