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경기은빛독서나눔이’ 사업이 대부분의 시·군에서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도와 도내 시·군 등에 따르면 독서나눔이 사업은 지난 2010년부터 도가 어르신의 보수 및 부대비용을 지원, 독서도우미 교육을 실시하고 인증서를 수여해 지역아동센터, 보육기관, 초등학교, 도서관 등으로 파견해 독서지도와 함께 도서를 읽어주는 사업이다.
이들 독서도우미의 월 수당은 40만원으로 12주간의 교육을 실시한 후, 독서 관련 시험을 거쳐 선발된다. 2010년에는 489명이 교육을 수료한 뒤 304명이 독서도우미로 활동했다.
하지만 사업 첫 해인 2010년 월 수당이 100% 도비로 지원됐지만 2011년부터 도비 30%, 시·군비 70%로 전환되면서 재정부담을 느낀 지자체들이 신규 도우미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
2011년에는 452명의 신규 도우미들이 교육을 받았으나 성남·용인·의정부·평택 등 14개 지자체에서 초급 교육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133명의 초급 교육생들이 2010년부터 사업에 참여한 중급 교육생들과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부천·안산·안양·남양주시 등 10개 지자체에서 총 135명의 신규교육을 실시한 뒤 82명만 초급교육으로 이어졌다.
올들어 성남·고양·용인·안산 등 11개 지자체에서 184명의 신규참여자를 교육할 예정이지만 몇 명이나 초급 교육과정으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독서도우미 10명을 기준으로 연간 투입되는 예산은 2천600여만원으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 등은 예산 마련이 쉽지 않아, 노인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도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최근 독서도우미 사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신규 교육생 모집도 힘든 상황”이라며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도에서 예산 매칭 비율을 재조정해 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와 여주군 등은 노인들의 사업참여 저조와 재정 등의 이유로 신규교육조차 실시하지 않아 사업중단된 상태다.
도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지자체 등에서 사업 참여가 저조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각 지자체 관계자들과 만나 도우미들의 활동에 기간을 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