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보내기가 불안합니다. 차라리 집에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안심이 될 것 같은데 보육교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최근 어린이집이 폭력(학대), 저질 급식, 횡령 등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서 시행중인 ‘가정보육교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경기도내 보육정보센터들에 교사가 턱없이 부족해 사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낮은 임금과 경력 불인정 등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인한 교사들의 기피가 주 요인으로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시설보육교사와 동등한 자격 인정을 법제화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도와 도·시보육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에 따른 맞벌이와 저출산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보육정책 일환으로 지난 2008년부터 12개 보육정보센터를 설립, 가정보육교사제를 시행하고 있다.
사업 참여 교사 자격은 1~3급 보육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 중 보육시설 근무경력 2년 또는 육아·출산 경험이 있는 교사로, 선정된 교사가 가정으로 찾아가 1대1로 보육을 맡아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올 1월 현재 도내 333가구가 가정보육교사제를 이용하고 있으며 실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서 사업시행 초기인 지난 2008년 가정보육교사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8%가 사업에 만족했고 2010년에는 98%, 2012년에는 94.9%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가정보육교사제를 이용하려는 부모가 늘고 있으나 사업에 참여하는 가정보육교사는 부족해 기근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현재 가정으로 나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교사는 187명으로 가정보육교사제를 이용하려는 부모대기자 684명의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성남시보육정보센터는 부모대기자가 111명인데 반해 교사대기자는 고작 5명에 불과하고 고양시보육정보센터 역시 부모대기자가 102명인데 교사대기자는 5명으로 수개월씩 대기를 해야하는 등 대부분의 보육정보센터가 기근 현상을 겪고 있다.
여주·하남·양평·과천·포천·가평·연천 등에는 교사대기자가 단 1명도 없다.
이 같은 현상은 낮은 임금(8시간 기준 110만원)과 경력이 인정되지 않는 등 열악한 근로조건이 손꼽히고 있으며 1대1 보육의 특성상 부모와 교사간에 실시되는 사전면접 등에서 일어나는 불협화음도 기피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도는 보육교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지난해 28억원이던 사업 예산을 32억원으로 증액했으며 시설보육교사와 동일한 경력 인정 등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가정보육교사 법제화 등을 추진한다.
한 보육정보센터 관계자는 “이 제도는 육아정책연구소에서도 좋은 제도로 소개하고 인정하는 만큼, 도와 센터 등은 도의원, 보건복지부 등에 자료를 제시하는 등 보육교사 자격 인정 법제화하기 위해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부모대기자들의 불편·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