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에 식중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단속을 어떻게 다녀야 할지 걱정입니다.”
최근 낮기온 30도 안팎의 한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경기도내 일부 시·군에서 식중독 증세가 빈발하고 있지만 도내 시·군에서 식품위생 등 지도·점검에 나서는 공무원들이 일반음식점 등 업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10일 도와 시·군에 따르면 시·군에서 식품위생 등을 지도·점검하는 공무원은 대부분 2~4명인 반면 지도·점검 대상업소는 일반음식점, 집단급식소, 휴게음식점 등 24개 업종에 수천여 곳에 이른다.
식품위생 담당 공무원 1명당 평균 1천여곳이 넘는 업소에 대해 식품위생과 관련한 지도·점검을 해야하지만 식중독 예방뿐 아니라 위생점검, 업소 인·허가 업무, 부정불량식품 단속 등도 함께 담당하고 있어 여름 식중독 단속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예년보다 때이른 무더위에 식중독 발생시기가 앞당겨지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 4대 사회악 중 하나로 불량식품을 꼽아 일선 경찰의 불량식품에 대한 합동단속 요구도 잇따르는 등 업무가 가중되고 실정이다.
화성시는 일반음식점이 6천438곳, 휴계음식점(분식점 등)이 910곳, 집단음식소(학교·공장·관공서·병원 등)가 663곳, 즉석판매가공업(시식코너 등)이 653곳 등 총 1만1천491곳인데 반해 식품위생 담당 공무원은 4명으로 1명당 2천870곳을 담당하고 있다.
양주시는 일반음식점 2천864곳, 휴계음식점 212곳, 집단음식소 178곳 등 총 4천56곳으로 식품위생 공무원 2명이 각각 2천28곳을 담당하는 셈이다.
구리시는 일반음식점 1천918곳 등 총 3천975곳으로 식품위생 공무원은 2명에 불과하고, 안성시는 일반음식점 2천611곳 등 총 4천673곳인 반면 식품위생 공무원은 4명으로 각각 1천168곳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식중독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은 물론, 한번 식품위생 등의 지도·점검을 다녀간 업소를 재방문, 지도·점검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이 걸려 만성적인 인력부족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여름문턱에 들어서며 새벽시간까지 단속을 다니고 있는 실정”이라며 “식중독 발생 예방 등을 위해 업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식품안전교육은 물론, 소비자식품감시원과 함께 최선을 다해 지도·점검·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단속 대상 업소에 비해 단속인원은 ‘태부족’으로 제대로 된 점검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지난달 22일 안성 G고등학교의 기숙사 학생 11명이 복통과 설사·구토 증상을, 28일에는 안산시 성곡동에 있는 A공장에서 근로자 31명이 식중독 유사 증세를, 부천의 B여고 학생 34명도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는 등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