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종합터미널부지에 S사가 미래형 컬쳐쇼핑몰인 ‘벨로시움’ 조성을 추진하면서 토지·건축물 매입절차를 마무리한 가운데 안성시가 단지 내에 사행성산업인 마권장외발매장(화상경마장) 유치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시는 황은성 시장이 지난달 중순 S사 대표를 직접 시장실로 불러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회를 요청한 자리에서 화상경마장 추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5일 안성시에 따르면 S사는 안성시 가사동 신터미널 부지내 연면적 3만9천㎡의 미래형 컬쳐쇼핑몰인 ‘벨로시움’ 조성을 추진, 지난해부터 소유권자인 D사로부터 매입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다.
S사는 벨로시움을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쇼핑과 문화가 융합된 ‘미래형 종합 컬쳐쇼핑몰’로 추진 중이지만 황은성 시장을 비롯한 실·국장, 과장 등이 사업설명회 자리에서 “타 지역의 경우 수십억의 세수가 증가했다”며 마권장외발매장 추진 여부를 수차례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S사는 시 관계자들은 물론 시장까지 직접 나서 수차례에 걸쳐 사실상 마권장외발매장 입점을 요구했다며 반발하고 나선 실정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가 세수증대를 내세워 사행산업을 앞장서서 조장하고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마권장외 발매장을 추진 중인 서울 용산구의 경우 개설을 반대하는 지역민들과 마사회측이 첨예한 대립을 계속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는 상태다.
한 시민은 “다른 지자체와 시민들은 사행산업인 화상경마도박장의 유치는 커녕 기존의 시설마저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시장까지 나서서 유치를 종용한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며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벨로시움 사업계획서내에 시설부지현황면에 장외발매소라는 단어가 있어 마권발매소 조성여부를 물어본 것일 뿐”이라며 “민간사업자에게 마권장외발매소 입점을 요구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김태호기자 t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