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작가는 2007년 마른풀을 소재로 한 전시에서 한겨울의 들판에서도 경이로운 생명의 잉태와 고귀한 자태가 있음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이번 전시에는 겨울들판에 숨어있는 화려하고 현란한 시각적 자태를 끌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고귀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쁜 일인지를 알려준다.
또 ‘무엇을 찍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의식의 눈을 뜨는 순간 자신의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소재들이 얼마나 휘황찬란한 지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천 작가는 “사진의 소재로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던 마른풀을 찍으면서 무척 행복했다. 황량하다고만 생각했던 겨울들판이 그렇게 풍요로울 수 있음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내 마음의 눈이 뜨이게 된 것에 대한 감사와 환희로 사진을 찍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했다.(문의: 010-9903-3313)/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