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승리 위해 악마와 계약한
‘강인한 군주’ 드라큘라 백작
고통받는 백성 위해 어둠 선택
흡혈귀 등 공포의 대상 아닌
그의 고뇌와 갈등,희생 그려
장르 판타지/액션
감독 개리 쇼어
배우 루크 에반스/도미닉 쿠버
강인한 군주이자 아버지 그리고 위대한 영웅, 드라큘라 백작(루크 에반스)은 백성들을 평화로 다스리며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다.
하지만 막강한 군대를 앞세운 투르크 제국의 술탄(도미닉 쿠버)이 세상을 정복하기 위한 야욕을 드러내며 복종의 대가로 사내아이 1천명을 요구하자, 분노한 드라큘라는 그들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압도적인 전력의 투르크 대군을 물리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그는 전설 속 악마를 찾아가 절대적인 힘을 얻고 자신을 담보로 한 위험한 계약을 하고 만다.
8일 개봉하는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은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캐릭터 드라큘라를 22년 만에 스크린에 부활시킨 작품으로, 술탄의 침략으로 고통받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어둠의 존재가 되기를 선택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897년 출판된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에서 처음 알려진 캐릭터 드라큘라는 이후 연극와 영화, 뮤지컬 등 수많은 콘텐츠로 만들어지면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아 왔다.
이러한 기존의 작품들이 주로 다뤄 온 드라큘라의 면모는 흡혈귀 혹은 뱀파이어의 시초로 자극적이고 공포스러운 모습만 부각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루마니아의 역사적 실존 인물 ‘블라드 체페슈’는 무자비한 영토 침략과 사내아이 징병을 요구하는 투르크 제국의 황제 술탄에 맞서 싸운 왈라키아 공국의 영주로 루마니아의 역사에서는 영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가 받은 ‘드라큘’(Dracul, 용)이라는 작위에 아들을 뜻하는 ‘a’를 붙여 드라큘라라고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해지며, 오스만 투르크의 10만명에 달하는 대군을 고작 몇 천 명의 군대로 막아낸 강인한 지도자이자 전사이며 가족을 위해 싸운 아버지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드라큘라가 흡혈을 하는 공포스러운 악마로서의 이미지 위주로 비쳐져 왔던 것과 달리 한 나라의 영웅이었던 그가 왜 어둠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그 기원을 다룬다.
한 나라의 군주이자 영웅, 그리고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굳건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던 드라큘라 백작이 악마보다 더 악한 인간 술탄으로 인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면서 겪는 내면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세상을 위해 희생하는 과정을 담아 내면서 영화는 설득력을 더한다.
화제를 모았던 스포츠 브랜드와 음료의 광고를 만든 CF 감독 출신 개리 쇼어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