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대한 통·폐합 논의는 중앙 및 지자체 정책 흐름과 방향을 달리하는 것으로, 도의 여성가족관련 정책 및 사업 축소 우려를 낳을 수 있다.”(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실종 사고,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지붕 붕괴 사고에 이어 세월호 침몰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청소년수련시설 이용률 및 실적이 40% 이상 급감했다. 다각적인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에 대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과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의 행정사무감사는 통·폐합 기로에 놓인 두 해당기관의 입장 차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특히 기관의 방향키를 조절해 줄 선장의 유무에 따라 기관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는 12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과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각각 실시했다.
도 산하기관인 두 기관은 전 기관장이 문제를 일으켜 현직에서 물러나는 상황까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도가족여성연구원장 자리는 초대 및 2대 원장으로 연임 재직했던 박숙자 원장이 지난해 7월부터 맡고 있으며, 도청소년수련원장은 아직까지 공석이다.
이날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는 단연 두 기관의 통·폐합 논의가 화두로 떠올랐다.
박옥분(새정치연합·비례) 의원과 진용복(새정치연합·비례) 의원은 “통합 논의가 거론되고 있는데, 연구원의 입장은 어떤 지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숙자 원장은 ▲성인지 정책연구와 교육의 시너지 효과 창출 어려움 ▲경기도 여성가족분야 정책 및 사업에 대한 축소 우려 등을 내세우며 통·폐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양성평등 및 여성가족분야 정책은 정책연구와 이를 실현하는 공무원의 인식교육이 병행돼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특히 법령 제·개정에 따른 이 분야의 사업추진 및 중앙정부 정책도 확대되는 시점에서 독자적으로 이 기능을 수행할 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에 도의원들도 수긍하는 반응을 비췄으며, 이 외에 연구원 관련 도의원들의 질의에도 박 원장이 흐트러짐 없이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달리 도청소년수련원은 질의에 허둥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이면서 도의원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또 의원들의 통·폐합 논의와 세월호 사건 이후 기관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정호필 사무국장 직무대행은 “여러 사건 발생으로 청소년 수련활동 중단 및 규모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관의 규모가 커지면 여러 측면에서 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판단된다”며 경기도가 기관 간 통·폐합을 결정하면 따를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