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0.0℃
  • 맑음강릉 6.9℃
  • 맑음서울 2.8℃
  • 맑음대전 0.1℃
  • 구름많음대구 5.6℃
  • 흐림울산 5.6℃
  • 구름많음광주 3.5℃
  • 흐림부산 8.3℃
  • 구름많음고창 -1.2℃
  • 구름많음제주 6.0℃
  • 맑음강화 3.2℃
  • 맑음보은 -2.6℃
  • 구름많음금산 -1.7℃
  • 구름많음강진군 4.2℃
  • 흐림경주시 6.4℃
  • 흐림거제 5.4℃
기상청 제공

[아침시 산책]다섯살 월식

 

다섯살 월식

                                          /박명숙

누군가 달빛을 조이고 있나 보다

엄마 등에 업혀 가던 다섯 살 그 달빛을

누군가 달빛을 감아 어린 목을 조이나 보다



시냇물 닮은 가늘디가는 그 밤의 엄마 목을

으스러지게 끌어안고 죽을 듯 매달리던

누군가 달빛에 묶어 먹어치우고 있나 보다

- 박명숙 시집‘은빛 소나기’(책만드는집) 중

 


 

다섯 살의 기억은 싸늘한 달빛에서 시작되었고 엄마 목을 죽어라 끌어안고 가던 그 밤은 여전히 화자 곁에 살아있다. 하지만 이런

기억은 오히려 따스한 이불처럼 몸을 감싸줄 지도 모른다. 왠지 고요한 밤엔 엄마를 떠올리며 잠을 청해도 좋겠다.

/김휴 시인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