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수원시민은 물론 경기도민의 염원을 한몸에 안고 탄생한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케이티위즈가 정작 프로야구 개막과 동시에 자사의 임원진들을 위해 관람객들의 편의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18일 수원시와 케이티위즈에 따르면 케이티위즈는 지난 14일 수원야구장의 개막행사를 갖고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참가를 공식화했으며 수원야구장을 케이티위즈파크로 명명한 뒤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프로야구 시범경기 레이스를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비로 경기가 취소된 18일 경기를 제외하고 3일간 경기를 치뤘다.
그러나 케이티위즈는 관람객들이 이용하는 종합운동장 주차 공간 부족에 따라 주변 교통은 마비되다시피 한 상황에서도 자사 임원진 차량의 주차를 위해 시민들의 주차를 통제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는 것.
실제 지난 17일 LG트윈스와의 경기가 열린 수원야구장은 경기시작 한시간여 전부터 야구에 대한 갈증을 풀기위한 야구팬들의 차량으로 주차공간이 만원이었지만 케이티위즈 구단측이 야구장을 둘러싼 약 150면의 주차공간에 일반차량 주차를 차단, 일부 시민들은 경기장 주변을 수 차례 맴돌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케이티위즈 구단이 고용한 주차관리요원들은 ‘야구장을 둘러싼 주차공간은 케이티의 부사장과 상무, 전무님들이 주차를 해야 해 일반인들은 주차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시민들의 이용을 봉쇄했다.
더욱이 경기 당일 아침 일찍 주차를 해놓은 차량까지 차주들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옮기도록 해 불만을 샀다.
결국 수원시민과 도민들의 열정을 발판으로 탄생한 케이티위즈가 이제와서는 야구팬들보다 윗분(?)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는 모양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전창민(44·권선동)씨는 “수원시민들이 수원을 케이티의 프로야구단 연고지로 제공하기 위해 모든걸 양보하고 수많은 노력을 했는데 정작 시즌을 개막하니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며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 다르다는 말이 케이티위즈에 어울릴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케이티위즈 관계자는 “야구장 주변 주차장에 한해 구단에서 관리하기로 시와 협의했다”며 “선수들과 구단 프런트, 취재진 등을 위한 공간일 뿐 모기업의 임원들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