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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와 사투과정 그린 논픽션

아프리카·미국·독일서 실제 발병 사건 소설화
SF 소설처럼 과학적으로 치밀하게 그려 섬뜩

 

미국의 논픽션 작가인 리처드 프레스턴이 아프리카와 미국, 독일 등에서 실제로 일어난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사태를 취재해 SF(Science Fiction) 소설처럼 흥미진진하면서 과학적으로 치밀하게 그려낸 논픽션 작.

에볼라 바이러스와 사촌격인 마르부르크가 1967년 독일에서 첫 발병한 날부터 미국의 워싱턴 D.C. 인근 레스턴에 나타난 에볼라 레스턴까지 약 26년 간 에볼라 바이러스와의 사투 과정을 섬뜩할 만큼 적나라하고 생생하게 다뤘다.

책은 1994년에 출간과 동시에 32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피플’, ‘월스트리트 저널’, ‘LA타임스’, ‘USA투데이’ 등 미국 주요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더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하면서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자리에 재진입했다.

저자는 필로바이러스 과(科)에 속하는 마르부르크, 에볼라 자이르, 에볼라 수단, 에볼라 레스턴 등 4가지 유형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람으로 옮겨졌는지 과학적 데이터와 현지 조사 등을 통해 신빙성 있게 그려냈다.

당시 의료진과 군부대원, 감염 환자 등 관련자를 오랫동안 인터뷰하면서 감염증상과 치료방법, 바이러스 진압과정 등 마치 독자가 역사적 현장에 있는 것처럼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때문에 과학책이지만, 소설처럼 쉽게 읽히며 흥미진진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등장인물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다. 등장인물의 성격, 습관, 작업 버릇, 외모, 음색 등을 파악하고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미워하는 사람, 그들이 먹는 음식, 심지어는 그들이 밤에 꾸는 꿈까지 파악하느라고 노력했다”며 “때로는 삶의 결정적 순간에 그들의 머릿속에 스친 생각을 꼬치꼬치 캐묻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책은 과학 독자뿐 아니라 과학에 관심 없는 일반 독자나 장르문학 마니아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폭넓게 아우르며, 최신 정보가 중요한 과학 분야에서도 불변하는 역사적 과학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20년이 지난 지금도 독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자연의 위용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자연이라는 자수 속의 눈에 띄지 않는 매듭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노력이나 투쟁은 하잘것없고 이기적으로 보일 때도 있고, 영웅처럼 보일 때도 있다. 심지어는 그릇된 행동으로 보일 때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인간에 대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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