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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여행 캠핑 장비 어땠을까

道 박물관 4월의 유물
‘행구건기’ 선정… 26일까지 전시
야영 대비 돗자리·모기장 등 선봬

 

경기도박물관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해 선정하는 이달(4월)의 유물에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여행용품 목록인 ‘행구건기(行具件記)’를 선정, 오는 26일까지 상설전시실 입구에서 선보인다.

행구건기는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적어 놓은 문서’라는 뜻으로, 이번에 전시되는 행구건기는 지난 2011년 용인이씨 문중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이다.

표지에 적힌 ‘경진 6월 일(庚辰六月 日)’이라는 글귀로 미뤄 고종 17년(1880년)에 작성해 이돈상(1815~1882)과 그의 아들 이필영(1861~1928)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서에 적어 놓은 당시의 여행 준비물 중에는 혹시 모를 야영(캠핑)에 대비한 돗자리, 모기장, 벌레 막는 도구와 요·베개·대야 등 세면도구, 침구가 있다.

여행지에서 보고 겪은 일을 적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보낼 편지를 쓰기 위한 벼루, 붓, 종이, 편지지, 먹 등이 적혀 있으며, 타구와 요강도 있는 것으로 보아 가마를 타고 떠난 여행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타구는 침이나 가래를 뱉던 그릇을 말하며, 요강은 30~4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흔히 사용하던 생활용품으로 주로 밤에 방안에 두고 소변을 보았던 실내용 변기다. 여성들이 가마로 이동할 때에도 사용했는데, 사대부들이 여행 갈 때에도 챙겼던 것으로 보인다.

도박물관 관계자는 “요즘의 여행준비물과는 차이가 많지만,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캠핑가방을 몰래 들여다 본 듯 한 재미가 쏠쏠하다”며 “한겨울 묵혀둔 캠핑 장비를 챙겨서 훌쩍 떠나는 길, 박물관에 잠시 들러 행구건기를 보며 깜박 잊은 장비는 없는지 챙겨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고 말했다.(문의: 031-288-5400)/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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