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소중한 것은 많고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족의 행복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동두천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의 엉뚱한 발상이 가정폭력을 해결하는 데 좋은 방안이 되고 있어 화제다.
지난해 6월부터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업무하던 동두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태형(사진) 경장은 가정폭력의 대부분이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만큼 피해자 보호에만 맞춰진 대책이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가정회복 프로젝트 행복가정 만들기’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가정회복 프로젝트 행복가정 만들기’는 폭력이 심한 가정을 대상으로 경찰, 시청 공무원, 정신보건증진센터 직원과 가·피해자가 한 자리에 모여 더이상 싸우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고, 가·피해자를 대상으로 상담프로그램에 참여시키거나 경우에 따라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2개월간 싸우지 않고 서약을 지킬 경우 가족찜질방 이용권을, 6개월을 지키면 가족 외식권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A(40)씨는 상습 존속폭행으로 교도소에 수감 후 지난 1월에 출소해 아버지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8일 서약 후 2개월간 싸우지 않아 김 경장으로부터 가족찜질방권을 전달받았다.
김태형 경장은 “현장에서 가족들의 눈물을 보고, 저 역시 자주 눈물을 흘린다”며 “앞으로도 가족의 행복을 찾기 위해 미약하나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동두천=유정훈기자 nk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