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쇼케이스는 최고기량의 무용수로 주목받고 있는 2명의 여자 무용수 박은영과 마리코 카키자키(Mariko Kakizaki)가 참여해 ‘반복되는 유무형의 폭력 속에서 고통받는 현대인’의 이야기를 여성 무용수의 섬세함과 기교로 선보인다.
작품 ‘린치’는 안무가 김성용이 ‘폭력’을 주제로 선보이는 3번째 작품으로, 물리적으로 강제되는 폭력 외에 보이지 않는 폭력, 그리고 그 폭력에 노출된 자아와 집단의 욕망을 표현했다.
폭력에 침묵하는 다수의 행동은 또 다른 무서운 폭력으로 작용한다는 그의 생각을 담은 이 작품은 기존에 작업해 선보였던 Moving Violence Episode 1과 2에 이어 같은 맥락으로 제작됐다.
그는 지난 두 작업에서 구조적이고 반복되는 폭력적 상황을 대항할 수 없는 미약한 개인의 이야기를 남녀 듀엣으로 풀어냈다면, 이번 작품은 폭력에 노출돼 고통 받는 개인과 집단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이를 외면하는 다수의 잔인한 침묵, 불편한 시선, 압박 속에 괴로워하는 ‘나’와 ‘너’에 대한 이야기를 여성 무용수 2명을 등장시켜 풀어낸다.
안무가 김성용은 한국 최고 권위의 콩쿠르인 동아 무용콩쿠르에서 최연소 금상을 수상하고, 한국인 최초로 전 일본 국제 현대무용 콩쿠르의 본선에 진출해 은메달을 수상하며 국내 무용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2003년 한국무용협회의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에서 최우수 안무자로 선정돼 안무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그 후 2008년 댄스비전 코리아 대한민국 최고무용수상, 2011년 대한민국 무용대상 BEST5 선정, 2013년 한국무용예술상 안무상, 댄스비젼 코리아에서 최우수 안무가상 등 다양한 무대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무료.(문의: 032-760-1013)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