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전철 역사에서 장애인이 탄 전동휠체어가 선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안전대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1시쯤 용인경전철 보평역사에서 이모(65)씨가 타고 있는 전동휠체어가 승강장 아래 선로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이씨는 왼쪽 발에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고, 선로로 사람이나 물체가 떨어지면 전력 공급이 차단돼 전동차가 자동으로 멈춰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4월 개통 이후 급제동에 따른 경미한 부상 등이 한해 4~5건 정도 발생했던 용인경전철에서 첫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개통 전부터 승강장 안전을 위해 스크린도어를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됐지만 시는 역사 15곳에 대한 스크린도어 설치비용만 60억원에 달해 재원 확보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은경 용인시의회 의원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 통제가 어려운 취객이나 아동 등은 승강장 안전에 매우 취약하다”면서 “그동안 수차례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함을 알리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시는 예산 타령만 해왔다. 조속히 스크린도어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스크린도어 설치를 위해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올해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다양한 안전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경전철은 기흥역에서 전대·에버랜드역간 18.1㎞를 운행 중으로 이용객이 승강장 안전선에 접근하면 경보음과 함께 “안전선 뒤로 물러서라”는 경고방송이 나오고, 안전선을 넘으면 전동차가 급정거하도록 선로침입방지시스템을 도입, 운영 중이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