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월 금융시장 동향 발표
주택거래 비수기인 지난달에도 가계가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이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41조3천억원으로 한 달 동안 2조2천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었다.
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79조9천억원으로 1개월 동안 2조8천억원 늘어 증가 규모는 지난해 12월(6조2천억원)의 4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대출잔액은 160조6천억원으로 6천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기업의 상여금 지급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눈덩이처럼 불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1월 기준으로는 2008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보통 1월에는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해왔고 작년 1월에 처음 1조4천억원 증가했다.
앞서 2014년 1월에는 은행의 가계 대출이 2조2천억원 줄었고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천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은행의 가계 대출 증가액이 줄어든 것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이 크고 집단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가계 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1월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31조원으로 한달 동안 6조9천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이 167조4천억원으로 3조원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563조6천억원으로 4조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40조원으로 1조1천억원 늘었다.
은행의 수신 잔액은 올해 1월 말 현재 1천388조2천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9천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12조1천억원 급감했고 정기예금은 3조6천억원 늘었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는 각각 2조5천억원과 4조1천억원 불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445조3천억원으로 23조5천억원 증가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