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자리에 바흐 초청 연주’
동시대때 기발한 상상에서 출발
경종~영조 이어지는 시대 맞춰
바로크 음악의 매력, 시민 선사
30일 인천종합문예회관 무대
인천시립교향악단의 기획연주회 ‘아방가르드 실내악- 바흐, 조선시대로 스며들다’가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실내악은 ‘조선의 왕이 베푸는 연회자리에 바흐가 초청된다’는 기발한 상상이 돋보이는 무대로, 모든 곡이 바흐의 곡 또는 바흐와 관련된 편곡작품들로 구성돼 바로크 음악의 매력에 빠질 기회를 제공한다.
실내악의 첫 곡은 조선의 제20대왕 경종이 즉위한 1720년경에 작곡됐다고 알려진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으로 인천시향의 첼로차석 양지욱의 독주로 연주된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은 바흐의 6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 중 하나로, 풍성한 첼로의 저 음역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곡이다.
이어 연주되는 곡은 조선의 제21대왕 영조의 재위기간인 1725년에 작곡된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6번’을 피아니스트 이재완이 연주한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밝게 만들어졌으며, 전 6곡의 프랑스 모음곡 중에서도 가장 춤곡의 수가 많고 규모가 크다.
세 번째로 연주될 곡은 1720년에 작곡된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4번’으로, 인천시향 제2바이올린 수석 장지영과 피아니스트 이재완의 듀엣으로 들을 수 있다. 바흐가 아내와 사별한 감정이 반영된 아름다운 곡으로 듣는 사람이 우수에 잠기도록 하는 유명한 곡이다.
마지막 무대는 인천시향 목관5중주(플룻 김상애, 오보에 윤지용, 클라리넷 이새롬, 바순 이준원, 호른 김호동)의 연주로 바흐의 칸타타 중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곡들인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 BWV.147’, ‘양들은 평화롭게 풀을 뜯고 BWV.208’가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또 메네스 음대 작곡과 교수인 리버만이 바흐의 평균율 제1권 중 24곡 푸가를 모티브로 해 작곡한 바흐 ‘푸가의 의한 판타지 Op.27’를 이재완과 함께 연주한다.
특히 이번 공연의 오프닝과 곡 사이에 상영되는 ‘궁, 빛으로 태어나다’는 문화재청에서 주최한 2015년 궁중 문화 축전 행사 중 흥례문을 배경으로 진행했던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공연의 콘셉트에 맞게 재편집했다.
인천시향 관계자는 “연주 중 배경이 되는 사진은 문화재청에서 경복궁과 창덕궁의 아름다운 장면들을 촬영한 사진으로, 조선시대에 바흐가 왕이 베푸는 연회에 초대돼 그의 음악을 연주한다는 가정이 사실같이 느껴질 만큼 아방가르드적인 이질감과 절묘한 조화가 동시에 느껴지는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석 5천원.(문의: 032-438-7772)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