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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에 당번약국 찾아갔다 ‘허탕’ 주민 ‘황당’

2007년부터 도입 운영 홈페이지 통해 확인
도내 상당수 약국 휴업… “생색내기” 불만

‘휴일지킴이약국’ 유명무실

경기도내 약국들이 수년전부터 공휴일 및 심야시간대 운영하는 ‘당번약국’을 도입, 운영 중이지만 정작 일부 약국들의 경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법적 강제사항이 아니다 보니 개선은커녕 보여주기식 제도로 전락, 오히려 지역 주민들의 불편만 초래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단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경기도약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도입된 당번약국(현 휴일지킴이약국)은 약사들이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차원에서 추진된 제도로 지역 내 위치한 약국끼리 한달에 한번씩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심야시간이나 주말, 공휴일에 영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 400곳, 용인 260곳, 안양 230곳, 화성 220곳 등 도내 영업 중인 4천300여 곳의 약국들이 참여, 시민들은 휴일지킴이 홈페이지를 통해 연중무휴약국, 심야공공약국, 휴일지킴이약국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당초 당번을 서겠다고 해당 홈페이지에 등록한 상당수 당번약국들이 개인사유 등으로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가 하면 아예 휴업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 휴일지킴이약국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화성과 수원지역 당번약국 5곳을 확인한 결과 총 3곳에서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이처럼 도내 약국들이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드리겠습니다’라며 당번약국제를 도입했지만 정작 기본적인 약속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 수년째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어 오히려 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만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화성에 사는 김정선(33·여)씨는 “새벽에 갑자기 아이가 열이 심하게 나 당번약국을 검색해 급하게 갔지만 문이 닫혀 있어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며 “아무리 자발적으로 약사들이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영업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생색내기만 하고 있다면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약사회 관계자는 “당번약국은 약사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하는 것으로 일부 잘 지키지 않는 것은 알고 있지만 봉사하는 차원에서 돌아가며 당번을 서는 만큼 무조건적으로 이행을 강제할 수는 없다”며 “일주일에 한번 휴무하는 약사들의 힘든 점도 이해해줘야할 부분이다. 안내문 등을 통해 앞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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