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용인시 처인구 용인동부경찰서에 건장한 체구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들은 용인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유학생 34명으로, 절반인 17명이 체육관련 학과 소속이다.
용인동부서가 2010년부터 운영 중인 범죄예방교실 교육을 받다가 경찰과 인연을 맺은 학생들은 스스로 용인지역 범죄예방을 위한 자율방범대를 조직하기 위해 이날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중국 20명, 대만 8명, 러시아 3명, 일본 2명, 미국 1명 등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된 용인대 유학생 자율방범대는 앞으로 주 1∼2차례 용인시 중앙동 등 외국인 밀집지역을 순찰하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범죄예방 캠페인도 벌이게 된다.
방범순찰대장으로 위촉된 중국인 비펑(25·용인대 체육과학대학 석사과정)씨는 “유학생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 초대 대장으로 위촉돼 영광”이라며 “책임감을 갖고, 용인지역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인대 유학생들 외에도 도내에서는 13개 경찰서 산하에 15개 외국인 자율방범대(357명)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인 범죄예방 순찰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고, 경찰과 외국인 주민간 가교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시흥에서 외국인 자율방범대가 순찰 도중 교통사고 흔적이 역력한 차량을 발견해 경찰에 제보, 대포차를 운행해 온 태국인 피의자를 검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자율방범대는 외국인 밀집 지역의 치안 환경 개선은 물론, 외국인 주민과 내국인간의 소통도 원활하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말 기준 경기도내 등록 외국인수는 35만2천166명이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