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시가 벌이는 ‘노송지대 녹음형 수목식재공사’가 인위적인 공사로 인한 자연훼손 문제와 안전을 고려치 않은 졸속 공사로 비난을 받은 가운데(본지 4월 27일자 19면 보도) 육안으로 보기에도 훼손될 위험에 놓인 노송은 방치한 채 보존이 비교적 쉬운 노송만을 식재 대상으로 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9일 수원시와 G건설에 따르면 시는 6억여 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원 장안로 346번길(노송지대 일원)에서 ‘노송지대 녹음형 수목식재공사’를 진행, 오는 13일을 공사 완료 시점으로 현재 건설장비를 동원해 노송지대에 있는 노송과 충남 홍성에서 공수해 온 소나무(조형) 등 35주 식재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공사 현장에 심어져 있거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소나무의 대부분은 해당 지역에 있었던 노송과 타 지역에서 공수해 온 소나무들로, 공사 구역 인근에 경기도 지방기념물을 포함, 훼손될 위험이 큰 노송들은 아직까지 이식될 시기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실제 본지가 이날 해당 공사 현장을 살펴본 결과, 공사구간에 심어진 나무들의 대부분이 시와 보상절차를 마친 구역에서 가져온 노송이거나 충남 홍성에서 가져 온 소나무가 대다수를 차지한 데 반해 인근 언덕에 나무를 지탱해 주는 돌 등이 갈라져 육안으로 보기에도 훼손될 위험이 큰 도 지정 제85호 노송은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현장 인근에 사는 주민 김모(46)씨는 “육안 상으로 침식 등으로 인해 쓰러질 위험에 있는 노송들을 먼저 공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어떤 기준에 의해 공사가 진행되는 진 몰라도 상식적인 차원에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했다.
이에 대해 G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선 소나무 재선충에 의해 고사될 위험에 놓여있거나 줄기와 잎이 많아 자연재해에 훼손될 가능성이 높은 소나무를 위주로 식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근 도 지정 노송 등 2곳은 현재 보호대상으로 지정돼 항시 살펴보고 있는 만큼 남은 소나무들도 빠른 시일 내 이식 작업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