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상임위원장 숫자 배분 놓고
더민주 - 새누리 첨예 대립
제319회 임시회 정회
용인시의회
의원들간 물밑 ‘합종연횡’
감투 나눠먹기 우려 제기
‘깜깜이 선거’ 전락 비판도
전체 임기의 반환점을 돈 전국 지방의회가 일제히 후반기 원 구성에 돌입한 가운데 수원시의회와 용인시의회가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당초 취지와 달리 물밑 합종연횡을 통한 감투 나눠먹기 우려가 다시 떠오르고 있는데다 ‘깜깜이 선거’로 전락했다는 비판마저 일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수원시의회와 용인시의회 등에 따르면 수원시의회는 21일 오전 10시 제319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상임위원장 숫자 배분을 놓고 더민주와 새누리 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임시회가 정회됐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의총을 열어 표결끝에 4선의 김진관 의원을 의장 후보로 결정했고, 새누리당은 민한기 당 대표와 명규환 의원이 의장후보로 최종 등록했다.
새누리당의 의장 후보 등록은 5개 상임위 가운데 3자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원시의회는 현재 더민주 17명, 새누리 16명, 국민의당 1명 등으로 구성돼 더민주 의원 전원이 모두 김 의원을 찍어도 국민의당이나 새누리당의 이탈표가 없으면 과반수 확보가 어려워 결국 3차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표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염상훈·김기정·심상호 의원 등 새누리당 3명이 최종 부의장 후보에 등록, 상임위원장 배분에 최대한 압박카드 굳히기에 들어갔다.
더민주는 의장 후보 단일화 과정의 내홍 등으로 당내 이탈표, 보이콧 등을 판단해 제319회 임시회를 열고 정회에 들어가 최악의 경우 내달 1일 정례회에서 의장단 선거가 진행될 처지다.
전반기 소수당인 새누리당이 의장에 선출됐던 용인시의회는 더 심각해, 더민주와 새누리가 나란히 13명 동수로 ‘캐스팅보드’를 쥔 국민의당에 상임위원장 배분이 불가피하다는 인식하에 당을 떠나 의원들간 합종연횡이 불붙은 상태다.
특히 박남숙·김중식·김대정 의원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진 더민주는 지난달 25일과 지난 16일 당 총무본부장과 조직본부장 명의의 하반기 (부)의장 선출 관련 공지를 통해 지역위원장 참관하에 의원총회 등을 거쳐 선출, 당론으로 관철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침까지 내리면서 집안단속에 나섰지만 의장 후보군들의 ‘표 분석’이 점입가경이다.
새누리는 홍종락 의원이 의장 후보에, 이건영 의원이 부의장 후보에 등록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더민주 후보와의 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더민주와 새누리 모두 이미 의원총회에서조차 표출되는 갈등속에 당 대표조차 선출하지 못하면서 향후 원 구성이 난항을 계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의회 관계자는 “다수당에서 의장이 되는 것이 관례인데, 양당 대표들이 강경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라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지 미지수”라고 우려했고, 용인시의회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조속히 원 구성이 마무리돼 후반기도 시민들을 위한 의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