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27일 “성남시 예산만 지키자고 광화문에서 단식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방자치가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11일간의 단식과 열흘간의 입원치료 뒤 첫 출근해 확대간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는 한편 지방재정개편을 저지하기 위한 행보를 더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일부에서 단식이 끝나니까 다 끝난 것 아니냐고 하는 얘기도 나온다”며 “그렇지 않다. 이제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전선이 확대된 것으로, 시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이 지방자치단체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시장은 “박근혜 정부에서는 교과서 국정화로 국민의 역사인식 획일화를 추진했는데 교육감이 반기를 들었다. 정부는 말 안듣는 교육감 통제방법으로 4조1천억원 정도를 교육청에 떠넘겼다”며 “지방자치도 성남이 말을 안들었다고 결국 예산을 빼앗기로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자기가 걷는 세금으로 비용 조달하는 지자체가 서울시와 경기 6개 도시 뿐”이라며 “예전에는 이런 지자체가 많았는데 점점 없어지면서 정부 보조를 받아 연명하다 보니 정부 손아귀에서 놀아난다. 정부의 꼭두각시가 된 것”이라고 성토했다.
회의 참석 뒤 이 시장은 야탑역 광장에서 지방재정개편 저지를 위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학부모단체를 찾아 지방재정개편을 저지하기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