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4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달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p 내렸던 만큼 경기 추이와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한 만큼 한은이 하반기 경기 흐름을 보기 위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달 미국의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늦어지면서 기준금리를 내릴 여지가 생겼지만, 이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등의 변수가 불거져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증시 등에 투자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투자자금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이 발생하면 유출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대출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됐어도 급증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가계부채도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1천2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수도권에 이어 지방까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됐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667조5천억원으로 한 달 새 6조6천억원이 늘었고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4조8천억원이 증가하면서 500조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도 변수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둔화와 브렉시트 충격 때문에 예상 시기가 미뤄지긴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에 금리를 1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