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안심하고 살수 있는 도시 1위’에 선정된 용인시가 숱한 교통사고 발생과 안전사고 위험 등의 우려로 잠정 폐쇄했던 시청사 내부도로 일명 ‘토끼굴’에 대한 용인시의회의 계속되는 개방 요구에 개방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시의 개방 결정은 지난달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안전성 검토결과 불가판정과 반대의견에도 불구, 뚜렷한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시민안전과 안전도시마저 포기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마저 커지고 있다.
15일 용인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여름 물놀이장이 끝나는 오는 21일 이후 그동안 안전사고 위험 등의 우려로 잠정 폐쇄했던 시청사 내부도로를 개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이번 개방 결정은 남홍숙 시의원의 지난 6월 제208회 제 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비롯해 김중식 시의회 의장 등 시의회의 계속되는 개방 요구에 따른 것으로, 당장 ‘행정 중심부에서부터 안전도시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시는 시의회의 계속되는 개방 요구에 따라 도로교통공단에 교통안전성 검토를 의뢰, ‘교차로 연결도로는 정지선에 정지하는 자동차 안전을 위해 종단경사로를 3% 이내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 6%를 넘지 않도록 해야 되나, 15%로 매우 심하고 주변 장애물로 교차로 주변상황 파악이 어려워 청사내부도로의 원활한 소통 지장과 매우 높은 사고발생 위험 판단으로 차량통행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불가 판정까지 받은 상태다.
게다가 시는 출퇴근 시간 시청사 후면도로의 정체현상 해소를 위해 동부경찰서 앞 도로와 42번 국도를 연결하는 4차선 교량을 내년 4월까지 신설하기로 한 상태여서 시의회의 압력에 정작 시청사 내 시민안전마저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커지고 있다.
시민 김모(46·역삼동)씨는 “불편을 조금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시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이 있느냐”면서 “특별한 대책도 없이 오직 토끼굴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알아서 조심하라고 하는 이따위 정책을 내놓는 시나 시의회의 무책임한 행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남홍숙 시의원은 “시 집행부가 여러 차례 개방을 하기로 했었고, 행정타운 연계 도로라는 공공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개방을 요구한 것”이라며 “경사로가 15%에 달하는 지 몰랐고, 교통안전성 검토 결과도 못 봤다. 확인해 보고 좋은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의회 의장단과의 협의 등으로 물놀이장이 운영되는 21일 이후 개방하기로 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안전대책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시는 지난 2014년 12월 3일 일명 ‘토끼굴’ 경사로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간 충돌사고를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2일까지 10여개월 동안 무려 16건의 접촉사고와 시설파손사고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잠정 폐쇄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