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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민 안전보다 시의회 요구 최우선? 기가 막힌다”

‘토끼굴’ 개방 결정 후폭풍
뿔난 시민들 “용인시는 시의원 위해 존재하는가”
100m도 안되는 청사내 어린이집 200여명 ‘불안’
“즉각적인 개방결정 철회·완전 폐쇄” 목소리 확산

“시의회가 요구하면 시민 안전을 담보로 하든말든 이런 위험천만한 결정을 무조건 해야 한다면 용인시는 100만 시민이 아닌 시의회와 시의원을 위해 존재하는 겁니까?”

용인시가 숱한 교통사고 발생과 안전사고 위험 등의 우려로 잠정 폐쇄했던 시청사 내부도로 일명 ‘토끼굴’에 대한 용인시의회의 계속되는 압박에 물놀이장이 끝나는 오는 21일 이후 결국 개방하기로 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시민 안전과 안전도시마저 포기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속에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더욱이 시의 이번 결정이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안전성 검토결과 불가판정을 정면 위배하는 것인데다 사실상 터널 형태의 경사로에서 교차로 진출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심지어 청사내 어린이집 2곳 중 한 곳과의 거리가 고작 100m도 되지 않는 등 아찔한 위험요소들도 여전해 즉각적인 개방결정 철회와 완전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17일 용인시청 물놀이장에서 만난 시민 이모(37·역삼동)씨는 “사고도 나고, 안전확보도 어렵고 하니 조금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안전을 최우선하자고 해서 막았던 것 아니냐”며 “시민 안전은 어떻게 되든말든 시의회가 요구하면 무조건 들어줘야 하는 용인시는 시민을 위한 건지 아니면 시의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 김모(34·여·동백동)씨는 “전문기관의 사용 불가 판정에도 무조건 개방을 요구하는 시의회나 또 시의회의 요구에 개방하겠다는 시나 기가 막힌다”면서 “즉각적인 개방 결정 철회와 함께 영구적인 완전 폐쇄만이 유일한 안전대책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터널형 도로는 시야 확보와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직선 도로와의 일자형 진출입로를 유지하는게 일반적”이라며 “일자형 도로도 아닌데다 터널 통과 후 양방향 교차로와 맞물려 사고 위험성이 농후하고, 과거에도 사고가 빈번했던 도로에 대한 안전방안 확보도 없이 재차 개방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직자는 “토끼굴에서 채 100m도 안되는 곳에 있는 직장어린이집에 아이가 다닌다”면서 “툭하면 쏟아지는 안전사고에 가뜩이나 불안불안한 판에 나온 개방 결정으로 시청내 어린이집에 다니는 약 200여명의 어린이나 부모들만 더 조마조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14년 12월 3일 일명 ‘토끼굴’ 경사로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간 충돌사고를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2일까지 10여개월 동안 무려 16건의 접촉사고와 시설파손사고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잠정 폐쇄했다.

/최영재기자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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