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내 위험수위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절반을 차지하는데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원리금과 이자 상환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 푸어’ 및 대출금 미상환으로 발생하는 ‘경매 폭탄 현상’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본지 27일자 5면 보도>와 관련, 실제 지난달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70%로 7월보다 0.04%p 올랐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3.04%에서 12월 3.12%로 오른 이후 8개월 만이다.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담대 금리 상승 전환은 가계에 반갑지 않다.
미국 금리가 오를 경우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기 어렵게 되고 장기적으로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에서 주담대를 제외한 다른 가계대출 금리는 대체로 떨어졌다.
집단대출 금리는 2.79%로 0.03%p 내려갔고 예·적금담보대출(2.94%)과 보증대출(2.85%) 금리도 각각 0.06%p, 0.07%p 떨어졌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4.24%로 7월과 같았다.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0.01%p 내려간 2.95%였다.
가계대출에서 3.0% 미만의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76.0%로 높아졌고, 고정금리 비중은 48.4%로 7월(50.3%)보다 1.9%p 낮아졌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금리는 대체로 떨어졌지만, 상호저축은행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2.13%로 0.02%p 상승했고 일반대출 금리는 11.44%로 0.24%p 뛰었다.
일반대출 금리는 지난 4월(11.4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소득층이 2금융권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저축은행들이 수익을 내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15.70%로 은행(2.95%)의 5.3배 수준이다.
저축은행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가 1.87%로 0.02%p 떨어졌고 대출금리가 3.83%로 0.06%p 하락했다.
상호금융은 예금금리가 0.01%p, 대출금리가 0.02%p 내려갔고 신용협동조합도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각각 0.03%p, 0.0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