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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예식장 ‘한산’… 주말 풍경 달라졌다

‘청탁금지법 시행’ 확 바뀐 일상
비회원 예약도 없어 필드 ‘썰렁’
결혼식 화환 수도 대폭 줄어
하객들 ‘경조사비 10만원’ 신경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예약 팀 수가 확실히 줄었어요.”, “화환 수가 예전보다 크게 감소했습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4일이 지난 주말 경기도내 골프장, 결혼식장 풍경이 예전과 크게 달라지고 있다.

평소 예약이 가득찼던 주말 골프장의 모습은 사라졌으며, 화환으로 가득찼던 예식장도 썰렁할 정도로 한산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체 등에 따르면 청탁금지법이 시행 첫 주말인 지난 1일 오후 2시쯤 용인시 A골프장.

평소 주말이었으면 게임을 마치거나 순서를 기다리는 골퍼들로 북적였을 로비는 이용객 대여섯 명뿐이었다.

예약 팀이 꽉 차 빈 홀 없이 운영됐던 필드도 골퍼가 전혀 없는 홀이 보일 정도로 한적했다.

이 골프장은 예약 취소 등으로 생긴 빈 홀을 메우기 위해 청탁금지법 시행 첫날인 지난달 28일부터 비회원 예약을 받는 등 대책도 내놨다.

하지만 비회원 예약마저도 거의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이 골프장이 운영하는 골프연습장 134석은 홀로 운동에 나선 골퍼들로 북적였다.

A골프장 관계자는 “필드 이용객은 이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줄었으나 연습장 이용객은 평소보다 조금 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며 “회원제 골프장에서 비회원 예약은 극히 드문 일이지만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예약 미달 사태를 고려하면 비회원 예약을 적극 활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수원의 B예식장. 주말이면 홀 앞에 화환으로 가득 차던 풍경은 사라지고 홀마다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의 화환만이 보였다.

B예식장 직원은 “가장 큰 홀의 경우 평균 15개 이상의 화환이 들어왔는데, 이번 주에는 홀당 5개 미만으로, 화환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하객들도 ‘경조사비 10만원’에 잔뜩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한 하객은 두둑한 봉투를 꺼냈다가 주변을 둘러보고 한참 생각에 잠기고는 봉투에서 돈을 꺼내기도 했다.

동료 결혼식에 참석한 언론인 K씨는 “청탁금지법이 일상의 모습을 이 정도까지 달라지게 할 줄은 몰랐다”며 “3개월 정도 있으면 아이 돌 잔치가 예정돼 있는데, 어떻게 할 지 난감하다”고 전했다./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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