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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연정’에 빠진 국감… 대선 행보엔 ‘경계’

새누리·더민주·국민의당 ‘연정 찬사’ 쏟아내
여야, 송곳 비판 외면 4시간 30분 맥빠진 질의
대권용 인재 영입 등 잠룡 부상 南 지사 조준
“대권에 몰두할 거면 지사직 내려놔야” 직격탄

 

국회 안행위, 경기도 국감

‘연정(연합정치) 효과’ 때문일까. 아니면 5선 출신 남경필 지사의 노련함에 희롱(?)당한 것인가.

5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가 ‘연정에 빠진 물감’에 그쳤다.

비판이 쏟아지고 당색이 명확한 여느 국감과는 달리 여야 간 ‘피아식별’ 조차 되지 않는 맥빠진 질의가 약 4시간 30분에 걸쳐 지루하게 이어졌다. 여야 모두 도정 곳곳을 꼼꼼히 묻고 따지는 ‘감사’ 역할은 외면한 채 모병제·핵 무장과 대권용 인재 영입 논란 등 차기 잠룡으로 떠오른 남경필 지사를 겨냥한 ‘원포인트’(one point) 검증에만 열을 올렸다.



■ ‘연정’ 덕 톡톡히 본 경기도 국감

이날 경기도 국감장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모두 경기 연정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국회 안행위 소속 의원 22명 중 새누리와 더민주는 각각 10명, 9명을 차지하며, 나머지 3명은 국민의당 소속이다.

더민주 백재현(광명시갑) 의원은 “경기도 연정이 대한민국 정치사를 바꾸고, 헌법 틀을 바꿀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며 막 시작한 연정 2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같은 당 표창원(용인정) 의원은 “연정을 도입해 협치에 모범을 보인 것에 감사하다”며 여당 광역단체장을 향한 이례적 호의를 드러냈고, 김정우(군포갑)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를 비판하며 “(연정이) 더민주 의원들과 소통하는 좋은 모델이다”이라며 남 지사의 연정을 치켜세웠다.

새누리 황영철(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은 파행을 거듭하는 국회와 경기도의회를 비교하며 “정치적 실험인 연정은 의미가 크다”라며 협치의 의미를 강조했다.

같은 당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앞으로 광역 의회에 보좌관제 등을 도입해 연정의 내실을 기하길 바란다”며 남 지사에게 힘을 보탰다.

국민의당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도 “연정은 자치분권으로 가는 길로 기대가 크다”며 연정 찬사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이날 예상과 달리 ‘화기애애’한 국감이 계속되자, 새누리 박성중(서울 서초을) 의원은 “연정 때문에 야당의 공격이 무뎌진 것 같다”며 의미 섞인 발언을 야당에 던지기도 했다.



■ 대권 고민 남 지사에 여야 모두 ‘냉대’

여야 모두 연정에는 호의적 태도를 보였지만, 남 지사의 대선 행보에는 ‘경계’의 눈초리가 이어졌다.

새누리 황영철 의원은 최근 남 지사의 모병제 도입 주장과 관련, “모병제를 실시하면 돈 없고 백 없는 젊은이들만 군대에 가지 않겠느냐”며 모병제가 ‘금수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민주 김영호 의원(서울 서대문을)은 “남 지사의 안보 관련 발언은 대선주자 행보”라면서 “한반도 전술핵배치는 반대하면서도 핵 보유는 필요하다는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최근 남 지사가 던진 핵 보유 발언을 문제삼았다.

대권용 인재 영입 의혹에도 날을 세웠다.

새누리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지무크(G-MOOC) 단장에 윤여준 전 장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혹자는 대선 정치고문으로 모셨다는 말을 하고 있다”라면서 “(윤 전 장관이) 이러닝이나 콘텐츠 사업에 과연 전문가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장정숙(비례) 의원은 “도지사는 대권 행보에 낄 사람이 아니다. 도정을 내팽개치고 대권에 몰두할 거면 지사직을 내려놔야 한다”며 남 지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홍성민기자 h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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