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용인시장이 지난 17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옛 경찰대부지로 경기도청사를 이전해 줄 것을 건의하는 공문을 전자결재를 통해 정식으로 전달했다.
이번 정식 건의는 지난 11일 경기도의회에서의 기자회견 이후 일주일여 만으로 정 시장은 적극적인 경기도청 유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시장은 ‘경기도 상생발전을 위한 옛 경찰대부지로의 도청 이전 건의문’이라는 제목으로 보낸 공문에서 옛 경찰대 부지로 이전하는 명분을 ▲대규모 예산절감 ▲교통과 지리적인 접근성 ▲확장성과 이전예정지의 환경 등 3가지로 제시했다.
정 시장은 공문에서 “경기도청 이전문제는 경기도민의 숙원사업이었지만 재정문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며 “우리 시가 옛 경찰대 부지중 8만1천㎡를 LH로부터 무상양여받기로 협의했기에 위 3가지 사유로 경기도청 부지 변경을 검토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광교신도시의 경우 도청사 건립 예산 3천300억원에 토지매각 수익금 1천500억원 등 총 4천800억원이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옛 경찰대 부지는 엄청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절약된 예산은 31개 시군의 균형발전과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할 수 있고, 도청 이전에 쓰일 광교지구 수익금은 광교지구에 재투자해 광교지구 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현재 설계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냥 무시하기에는 그 이익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교통과 지리적인면에서도 경기도 각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광교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정 시장은 “옛 경찰대 부지는 오는 2021년 GTX 개통 예정인 구성역이 5분여 거리에 있어 평택·광주·이천·여주·안성 등 경기 남동부지역에서 접근성이 훨씬 편리하다”며 “또 제2경부고속도로가 용인지역을 관통하면서 2개의 IC가 예정돼 있어 경기 북부지역에서의 접근성도 좋아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확장성과 이전 예정지의 환경에서도 옛 경찰대 부지는 광교보다 면적이 4배나 넓어 경찰청·교육청 등 도단위 기관이 모두 들어와 행정타운을 조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여유 부지를 갖고 있고, 충분한 녹지공간과 쾌적한 근무환경을 갖출 수 있다고 피력했다.
정 시장은 “옛 경찰대 부지로의 도청 이전은 경기도민 전체의 이익을 증진하고 경기도 균형발전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시의 제안이 경기도 상생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심도있는 검토를 건의드린다”고 당부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