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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미제사건 해결 ‘현실판 시그널’ 수사팀 막내, 15년 만에 범인 잡았다

작년 살인사건 공소시효 폐지
기록물 검토 등 재수사 나서
용인 박장호 경위 1계급 특진

 

2001년 용인의 전원주택에서 한 대학 교수 부인 A씨(당시 55세)가 괴한의 흉기에 찔려 숨지자,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박장호 경위(53·사진·현 용인동부경찰서 강력2팀장)는 당시 수사팀 막내(경장)였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인, 동일 수법 전과자 등 5천여명을 용의선상에 올려 수사를 벌였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고, 결국 사건은 2007년 2월 미제로 분류됐다.

지난해 7월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살인사건 공소시효가 폐지되자 박 팀장은 평생 마음에 짐으로 있던 이 사건을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기록을 다시 꺼내 검토하는 등 재수사에 나섰다.

박 팀장은 당시 수사 대상자들의 알리바이를 살펴보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김모(52)씨와 B(52)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두 사람은 2001년 당시 서로 “사업상 아는 사이”라고 진술했지만, 지난 3월 김씨는 재조사에서 “B씨와 모르는 사이”라며 말을 바꿨다.

경찰은 거짓진술로 판단하고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었고, 실제 두 사람은 범행 전 같은 교도소에서 복역해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망이 좁혀 오자 공범 B씨는 부인에게 범행을 실토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김씨도 결국 자백했다.

경찰청은 28일 박 경위를 경감으로 1계급 특진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흘러도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반드시 범인을 검거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형사의 책임의식과 긍지를 보여줬다”며 “장기미제사건 기록과 증거물을 체계적으로 재분석해 사건을 해결한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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