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사칭해 고속도로에서 지나가던 택시를 세워 검문한 뒤 여성승객을 납치한 3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천경찰서는 공무원자격사칭, 감금, 강제추행 등 혐의로 A(37·무직)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새벽 3시쯤 용인시 기흥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신갈분기점 인근에서 자신의 쉐보레 차를 타고 가다가 앞서가던 택시 옆에 차를 바짝 붙인 뒤 경광봉과 손짓을 이용해 택시를 1차로에 세웠다.
A씨는 자신을 사복경찰이라고 속이고 택시기사에게 과속운전을 했으니 면허증을 제시하라고 한 뒤 택시기사가 “손님이 원주까지 빨리 가달라고 해서 속도를 냈다”고 과속이유를 설명하자 택시에 탄 B(38·여)씨에게도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
A씨는 B씨가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자 B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다며 강제로 자신의 차에 태워 인근 휴게소까지 20여 분간 고속도로를 달렸고, 이 과정에서 성추행하기도 했다.
B씨는 휴게소에서 A씨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화장실에서 납치 사실을 경찰에 신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같은 날 오후 6시쯤 안양시내 한 카센터에서 A씨를 검거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