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판결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여 국정 공백을 매듭짓고 이제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탄핵 선고 직후 발표한 논평에서 “경영계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그동안 탄핵 여부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대립했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모든 국민이 헌재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함으로써 성숙한 민주 시민의 면모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이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국가 운영시스템을 정상화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우리의 깎인 자존심을 바로 세우고 실추된 국격을 조기에 회복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본연의 책무와 생업에 전념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후원하도록 모금을 주도해 비판받은 전국경제인연합회도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번 사태로 빚어진 국론분열을 봉합하고 국정운영의 공백을 매듭짓는데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곧바로 대선 정국이 펼쳐지면 경제 정책 공백 상태가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대선 관련 정치 논리에 모든 이슈가 함몰되면 재계의 현안이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이후 대기업 대관 업무 등이 숨죽이는 상황에서 누가 실물 경제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