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2016년도 경기도 가계 및 기업대출 동향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가계대출 증가율은 12.5%로, 전국(11.9%)을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난해 도 가계대출 증가규모(24조5천억원)가 전국 증가액(96조3천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5%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2016년말 기준 도 인구 1명 당 가계대출 잔액은 전국 평균 1천758만원 보다 471만원 높은 2천229만원으로 상승했다.
도내 가계대출이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주택담보대출의 높은 증가세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 경기본부는 분석했다.
2016년말 기준 도 가계대출의 77.7%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2016년 13.9% 증가해 통계발표가 시작된 2007년 4분기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도내 예금은행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2016년 전국 평균보다 소폭 높은 10~15%대의 증가세를 지속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2016년 35.6% 급증해 전국 증가율(19.3%)을 크게 상회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집단대출 등에 대한 수요가 예금은행으로부터 비은행금융기관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역별 예금은행 가계대출을 보면 지난해 경기남부가 12.2% 증가해 북부(6.2%) 보다 2배 정도 높았다. 경기남부지역 21곳 중 15곳에서 증가폭이 확대됐고, 6곳은 증가폭이 축소되거나 감소했다.
화성(1조8천억원), 수원(1조5천억원), 성남(1조4천억원), 김포(1조2천억원), 용인(1조1천억원) 등에서 가계대출이 연간 1조원 이상 증가했고, 여주(7억원), 하남(-34억원), 양평(-48억원), 안성(-308억원), 의왕(-569억원)은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거나 대출잔액이 감소했다./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