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참여자가 없어 난항을 겪던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민간투자자의 제안서가 접수됐지만 결국 평가기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하면서 사실상 민간투자사업으로의 개발은 무산됐다.
하지만 당초 개발계획 면적인 274만3천㎡에서 권관리 일대 70만3천900㎡로 대폭 줄여 시가 독자 개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20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평택호 관광단지 민간투자사업 제3자 제안을 재공고한 후 지난 6일 접수된 제안서에 대해 전문기관에 평가를 의뢰했지만 제시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17일 ‘탈락’통보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해당 단지 개발을 민간투자사업만으로 진행하는 것을 포기하고 평택호관광단지 274만3천㎡ 가운데 26%에 달하는 현덕면 권관리 일대 70만3천900㎡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나머지 대안·신왕리 지역 203만9천100㎡는 주민의 재산권 침해 최소화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관광단지 해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총사업비 1조5천억 원을 투자해 사계절형 워터파크, 식물원, 특급호텔과 콘도 등을 설치해 서해안 관광 메카로 조성하려던 평택호관광단지 민간투자사업은 지난 2014년 11월 관광단지 최초로 적격성 조사를 통과, 제3자 제안공고를 통해 제안자 모집을 진행했다.
이에 SK와 GS홀딩스가 민간사업자 투자의향서를 제출, 지난 2015년 12월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나 기획재정부가 개발이익금 2천456억 원을 납부토록 하는 ‘부의재정지원’을 제시하면서 SK 측이 사업을 포기, 사업이 답보상태였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를 믿어준 시민들과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빠른 시일 내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개발 방향 등을 설정해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평택호는 지난 1973년 12월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와 충남 아산시 인주면 모원리 사이의 2㎞의 바닷길을 아산만 방조제로 쌓으면서 만들어진 24㎢의 거대한 호수다.
특히 해변의 간석지형 호수에 많은 붕어, 잉어가 서식, 사계절 낚시터로 알려졌다./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