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달님

/안원찬

방안에 스며들어 눈뜬다

아무 곳에도 머무르는 법 없는 그녀

가만가만 들어와 길게 눕는다

천지간에 아무 소리 없다

나뭇가지에 쌓인 눈 흩날리는 소리 들릴 뿐,

찾아줘서 고맙고 반갑다

-시집 ‘귀가 운다’에서

 

 

 

세상에 휩쓸려 살다보면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고 고요로부터도 멀어진다. 침잠하여 반성하면서 나를 돌아볼 여유도 사라진다. 눈 내리는 겨울밤, 시골집 방에 앉아 소리 없이 창호지를 밀고 들어오는 달빛을 붙잡아 그 달빛과 대화하며 놀고 있는 시인의 대단한 필력에 세삼 감동한다. 이 달빛과의 소통은 어디에서 왔을까. 외로움이었을까. 명상 탓이었을까. 아니면 타고난 감성 탓이었을까. 아니다. 잡다한 세상사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라. 거기에 자연의 무수한 소통거리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장종권 시인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