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평택·당진항(이하 평당항)의 대중국 컨테이너 물동량 비중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90% 밑으로 떨어져 국가별 수출입 다변화 정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6일 경기평택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평당항을 이용한 컨테이너 물동량 18만1천330TEU 가운데 중국 물동량은 16만5천896TEU로 전체의 87.5%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91.2%, 2016년 91.4% 등 매년 90% 이상을 점유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80%대를 기록한 것.
반면 베트남 물동량은 지난 2015년 0.6%에서 2016년 2.4%, 2017년 4월 말 현재 3.9%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필리핀 물동량도 2015년 4.9%에서 2016년 2.8%로 주춤했으나 2017년 4월 말 6.3%로 반등했다.
태국의 경우 지난 2015년 0.1%, 2016년 0.2%, 2017년 4월 말 0.5%로 소폭이나마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공사가 지난해 베트남 하이퐁(4월)·호찌민(8월) 등 2개 항로를 개설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홍콩∼베트남(하이퐁)∼중국(셔코우·샤먼)을 오가는 신규 항로를 추가로 개설하면서 물동량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또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지자체와 관련 업계에서 베트남과 필리핀·태국 등 타 국가 항로 개설을 위한 포트세일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물동량 분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최광일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올해 베트남 항로 안정화와 성장세 구축을 위해 현지 선사·화주·물류기업을 대상으로 세일즈를 강화하겠다”며 “올해도 항로 개설과 여객수송 50만명·컨테이너 66만TEU 달성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지난 2일 고려·남성·범주 해운과 동진상선 등 동남아 정기 운영선사와 평당항 부두 운영사 등 관계자 20여 명을 초청, 동남아 항로 활성화 및 화물증대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