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순자산 1경3078조원
2015년말보다 5.8% 늘어나
가계·비영리단체 비금융자산
75.8%차지 전년비 0.3%p 늘어
國富서 가계비중도 5년來 최저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늘었지만, 토지·건물 등 비금융자산의 편중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작성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전체 부(富)를 뜻하는 국민 순자산은 1경3천78조 원으로, 2015년 말보다 5.8%(715조 원) 늘어난 것으로 추계됐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7천539조 원으로 가장 많고 일반정부(3천543조6천억 원), 비금융법인(1천719조7천억 원), 금융법인(275조6천억 원) 등의 순이다.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구당(2.5명 기준) 순자산은 3억6천779만 원으로, 2015년 말 3억5천601만 원보다 늘었다.
그러나 전체 국부에서 가계 비중은 눈에 띄게 축소됐다.
국민 순자산에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중은 지난해 57.6%로 전년보다 0.4%p 떨어졌다. 2011년(57.5%)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 비금융법인 비중은 2015년 12.8%에서 지난해 13.1%로 약 0.4%p 올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증가율은 2015년 6.2%에서 지난해 5.0%로 떨어졌지만, 비금융법인의 순자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7.5%에서 8.9%로 올랐다.
가계의 실질소득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주식 등 금융투자에서도 개인이 웃지 못했고 가계대출이 급증한 결과다.
가계의 보유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은 커졌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에서 토지, 건물, 지식재산생산물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지난해 75.8%로 2015년보다 0.3%p 상승했다.
이 비율은 미국(34.9%), 일본(43.7%), 영국(55.3%), 캐나다(56.7%) 등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높다.
비금융자산 증가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떨어졌다가 2013년 1.4%에서 2014년 3.1%, 2015년 4.3%로 높아졌다.
도내 A부동산업체 관계자는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 쏠리면 주택가격 하락 등의 상황 변화시 충격이 커질 수 있다”며 “가계의 부동산 등 실물자산 편중을 막고 금융저축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가계의 재무구조 변화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